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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진짜 3부 강등 위기 몰렸다…배준호는 챔피언십 잔류 확정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백승호(버밍엄 시티)의 희비가 엇갈렸다.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 시티는 챔피언십 최종전을 앞두고 잔류를 확정한 반면, 백승호가 뛰는 버밍엄 시티는 강등권 탈출에 실패한 채 최종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스토크 시티는 28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3~24 챔피언십 4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타이리스 캠벨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스토크 시티는 승점 53(14승 11무 20패)을 기록, 강등권과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며 챔피언십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챔피언십 잔류를 확정했다. 24개 팀이 참가하는 챔피언십은 22~24위가 3부리그로 강등된다. 배준호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 39분 교체될 때까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패스 성공률은 78%였고 무려 4차례나 기회를 만들어냈다. 동료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공격 포인트와 인연이 닿지 않은 게 아쉬웠다. 현지 매체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배준호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배준호는 앞서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스토크 시티의 반대로 팀에 잔류했다. 그만큼 팀 내 비중이 높았는데, 결과적으로 대표팀 차출 무산 이후 팀의 에이스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며 2부 잔류를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백승호의 소속팀 버밍엄 시티는 강등권에서 챔피언십 최종전을 치르게 됐다.버밍엄 시티는 영국 허더즈필드의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허더즈필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승점 47(12승 11무 22패)에 머무른 버밍엄 시티는 강등권인 22위 탈출에 실패한 채 내달 4일 오후 8시 30분 열리는 노리치 시티와의 올 시즌 최종전을 치르게 됐다. 노리치 시티는 챔피언십 5위 팀으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과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버밍엄 시티는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할 수는 없다. 우선 노리치 시티를 꺾은 뒤 같은 시각 열리는 21위 플리머스 아가일이 헐 시티와 비기거나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버밍엄 시티의 노리치 시티전 승리를 전제로 20위 셰필드 웬즈데이가 선덜랜드 원정에서 패배해도 승점 동률 이후 득실차를 통해 역전이 가능하다. 대신 버밍엄 시티가 무승부 이하에 그치면 사실상 강등이 확정된다.지난 1월 버밍엄 이적 후 줄곧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백승호는 허더즈필드전 역시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자칫 이적 후 반 시즌 만에 다음 시즌 3부리그에서 뛰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대신 최근 챔피언십 선덜랜드가 백승호의 영입을 원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상태여서, 만약 팀의 강등이 현실이 되면 이적설이 구체화될 수도 있다. 반 시즌 만의 팀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백승호를 버밍엄 시티 구단이 쉽게 내줄지가 최대 관건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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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행’ 이강인 경쟁자가 또 늘어난다…PSG, 엘클 MOM·트레블 MF 영입 추진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다음 시즌 더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될까. 최근 한 현지 매체에선 PSG가 다시 한번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과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영입을 노린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프랑스 유력지 르 파리지엥은 지난 23일(한국시간) “PSG는 킬리안 음바페의 이탈로 공백이 생기는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야말을 영입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매체는 먼저 “바르셀로나의 ‘PSG 악몽’이 아직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탈락한 바르셀로나는 이제 이적시장에서 이어질 PSG의 공격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PSG는 이미 지난달에도 야말 영입을 노린 바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2007년생인 야말은 초신성으로 평가받는 유망주다. 올 시즌 프로 데뷔한 그는 이미 공식전을 44경기나 소화했다. UCL에서도 전 경기에 출전하며 유럽 전역의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윙 포워드인 그는 오른쪽 지역에서 화려한 드리블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실제로 PSG와의 2차전에서도 하피냐의 선제골을 도운 선수가 야말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로날드 아라우호의 퇴장 뒤 야말을 빼는 선택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며 대역전패 굴욕을 맛봤다.바르셀로나는 이어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도 2-3으로 역전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야말은 이번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에는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감각적인 힐킥을 시도했는데, 이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아쉽게 득점이 무산됐다. 이와 별개로 그는 이날 라리가 사무국이 선정하는 최우수 선수(MOTM)로 꼽히기도 했다. 패배 팀에서 MOTM이 나왔다는 건, 그만큼 야말의 존재감이 뛰어났다는 의미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야말은 현재 바르셀로나와 2026년까지 계약돼 있다.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은 무려 10억 유로(약 1조 4680억원)에 달한다. 다만 매체는 “결국 선수가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면, 두 구단의 협상이 시작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강인 입장에선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와 마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강인은 최근 윙어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출전하고 있는데, 브래들리 바르콜라·비티냐 등과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면서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경기마다 다른 전략을 사용한 것도 있지만, 만약 야말이 합류한다면 더욱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심지어 매체에 따르면 PSG는 실바의 영입도 노린다. 실바 역시 윙과 미드필더를 두루 뛸 수 있는 자원으로, 이강인과 포지션이 겹친다. 과연 PSG가 다가오는 여름 음바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심사다. 김우중 기자 2024.04.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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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PSG 이적 1년 만에 이적설 떴다…김민재 뛰던 나폴리행 거론

이강인(23)이 파리 생제르맹(PSG) 입단 한 시즌 만에 이적설이 돌고 있다. 행선지는 김민재의 전 소속팀이기도 한 나폴리다. PSG가 추진 중인 빅터 오시멘 영입 과정에 이강인 카드가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폴리는 과거에도 이강인 영입에 큰 관심을 나타낸 구단이기도 하다.이탈리아 매체 일마티노는 14일(한국시간) “나폴리가 올여름 오시멘을 잔류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PSG는 이미 오시멘 영입을 위해 계약 기간과 연봉 등은 제안했다”며 “다만 PSG는 1억 2000만 유로(약 1769억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어떻게든 줄일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나폴리가 고려할 수도 있는 선택지는 카를로스 솔레로나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 루카스 베랄도”라고 전했다.실제 PSG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기정사실이 된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로라하는 공격수 영입설이 돌고 있다. 대표적인 후보가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26골) 오시멘이다. 지난 시즌만큼은 아니지만 올 시즌도 오시멘은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4위에 올라 있다.다만 음바페가 계약 만료를 통한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나다 보니, 음바페 이적 과정에서 이적료 수익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 1억 2000만 유로로 알려진 바이아웃은 PSG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액수다. 이 과정에서 나폴리가 오시멘의 이적료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이강인이라는 것이다. 실제 나폴리는 그동안 이강인 영입을 추진했던 구단이기도 하다. 지난 2022~23시즌 마요르카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이적설이 돌았다. 결과적으로 나폴리 이적은 무산되고 이강인의 행선지는 PSG가 됐지만, 오시멘 이적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이강인의 영입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다만 실제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이 구체화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강인의 트레이드설이 제기된 게 이탈리아 매체인 것처럼 어디까지나 나폴리 측 구상 중 하나다. 당장 PSG가 이강인을 트레이드 카드로 받아들일지가 첫 번째 관건이고,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강인이 나폴리 이적에 동의해야만 협상이 가능한 일이다. 나폴리보다 규모가 큰 데다 유럽 최정상에 도전하는 PSG 소속인 이강인이 굳이 나폴리행을 택할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물론 나폴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정상에 오른 팀이지만, 정작 이번 시즌은 세리에A 8위에 머무르고 있는 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서 탈락했다. 이강인이 PSG에서 전력 외로 구분된 것도 아니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강인과 PSG의 계약 기간이 2028년 6월까지로 아직 4년이나 더 남았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김명석 기자 2024.04.1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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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3부에서 뛸라…백승호·배준호 소속팀들, 나란히 강등 위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무대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소속팀들에 3부리그 강등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배준호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차출 여부와 직결된 상황이고, 백승호는 당장 소속팀이 강등권 순위에 처져 있다 보니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백승호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루스 경기장에서 열린 카디프 시티와의 2023~24 잉글랜드 챔피언십 42라운드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버밍엄은 후반 20분 조시 보울러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한 뒤 무너졌다.백승호는 90분 동안 1개의 슈팅을 시도하고 8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선 3차례 중 2회를 따냈으나 지상볼은 10차례 경합해 단 2차례만 이겨내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폿몹 평점에선 6.3점으로 팀 내 하위권에 머물렀다.이날 패배로 버밍엄은 최근 2연패 포함 최근 1승 1무 8패의 추락 흐름을 끊지 못했다. 승점은 42(11승 9무 22패)로 24개 팀 중 23위까지 떨어졌다. 챔피언십은 22~24위가 플레이오프 없이 다음 시즌 3부리그로 강등된다. 이제 남은 경기는 4경기다.지난 1월 전북 현대와 계약을 마치고 버밍엄 시티로 이적한 백승호는 이적 반년도 안 돼 3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만약 강등 시 방출 조항이 없고, 버밍엄 시티 구단의 백승호의 이적 허용 계획마저 없다면 다음 시즌은 3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백승호와 버밍엄 시티 구단은 2026년 여름까지다. 스토크 시티에서 뛰고 있는 배준호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배준호 역시 이날 스완지 시티 원정길에 올라 선발 출전했는데, 전반전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전반 19분 선제 실점 이후 경기 양상 자체가 답답하게 흐르자 결국 배준호의 조기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스토크 시티는 배준호 교체 이후 오히려 2골을 더 실점하며 0-3으로 완패했다.이날 패배로 스토크 시티는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의 흐름에 빠졌다. 지난달만 해도 3승 2패로 분위기를 바꾸는가 싶더니 다시 하락곡선을 그리는 분위기다. 승점은 46(12승 10무 20패)으로 19위까지 순위가 다시 떨어졌다. 강등권인 22위 셰필드 웬즈데이와 격차는 3점 차다.다시 강등권과 격차가 줄어든 스토크 시티의 상황이 더욱 아쉬운 건, 자칫 배준호의 올림픽 최종예선 차출 거부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이미 결전지 카타르로 입성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준비 중이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황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 배준호를 포함시킨 뒤 소속팀의 허락만을 기다리고 있다.다만 소속팀은 이 대회에 선수 차출 의무가 없어 거부가 가능하다. 앞서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역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구단이 차출을 거부해 최종예선 출전이 무산됐다. 스토크 시티의 잔류·강등 운명은 이제 남은 4경기를 통해 결정되는데, 중요한 기간 에이스 배준호의 대표팀 차출을 허락해 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김명석 기자 2024.04.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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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앞두고 교체된 일류첸코…실망감 대신 팬들에게 ‘90도 인사’ [IS 상암]

FC서울 공격수 일류첸코(34·독일)가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3일 김천 상무전에서 2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일류첸코가 멀티골을 터뜨린 건 지난 2022년 8월 성남FC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스스로 아쉬움을 털어내는 건 물론, 확실한 원톱의 부재라는 서울 팬들의 갈증도 해소시킨 존재감이었다.무대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홈경기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일류첸코는 팀의 5골 가운데 무려 4골에 관여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전반 1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조영욱을 향한 어시스트가 시작이었다. 상대 수비수와 치열한 경합 속에서도 정확하게 패스를 건넸고, 이를 조영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면서 어시스트를 쌓았다.전반 33분과 38분엔 연속골까지 터뜨렸다. 팔로세비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역습을 전개한 뒤 임상협에게 패스를 건넸고, 임상협의 땅볼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넘어지면서 마무리했다. 이어 5분 뒤엔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번에도 문전에서 마무리했다.전반 추가시간엔 해트트릭까지 달성하는 듯 보였다. 직접 미드필드 지역에서 역습을 전개해 왼쪽 측면의 임상협에게 패스를 건넸고, 임상협이 문전에 있던 일류첸코에게 오른발 패스를 건넸다. 일류첸코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으로 보였지만, 일류첸코는 임상협을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이 아닌 임상협의 골임을 알렸다. 문전 경합 상황에서 공이 자신에게 닿지 않았으니 임상협의 골이라는 뜻이었다. 해트트릭에 단 1골 모자란 상황이어서 욕심을 낼 만도 했지만, 일류첸코는 임상협의 득점을 더 축하했다.전반에 이미 4-0으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자연스레 시선은 일류첸코의 ‘해트트릭’ 여부에 쏠렸다. 서울 구단 선수가 해트트릭을 넣은 건 지난 2017년 인천 유나이티드전 당시 데얀이 마지막이었다.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데얀에 대한 서울 팬들의 배신감과 분노가 큰 만큼 ‘마지막 해트트릭’ 기록에 데얀의 이름을 지울 기회이기도 했다.그러나 그 1골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일류첸코는 후반에도 최전방을 누볐으나 결정적인 기회까진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2분엔 박동진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해트트릭을 앞둔 선수에겐 최대한 기회를 보장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오는 주말에도 경기가 있는 만큼 김 감독도 교체사인을 낼 수밖에 없었다. 해트트릭이 무산된 만큼 아쉬움과 실망도 클 법한 상황. 일류첸코는 그러나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부터 건넸다. 경기 내내 이어진 서울 팬들의 응원에 대한 답이었다. 이후 일류첸코는 일반 관중들에게도 인사를 건넨 뒤 벤치로 향했다.해트트릭을 앞두고 교체 아웃으로 인해 일류첸코 입장에서도 지난 2020년 포항 스틸러스 시절 이후 4년 만이자 서울 이적 후 첫 해트트릭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상황. 그러나 경기 후 일류첸코는 “아쉬운 감정도, 실망스러운 감정도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서울의 5-1 대승과 함께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일류첸코는 “김천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후반에 공간이 더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1골을 더 넣고 싶었고, 어시스트라도 하고 싶었지만 교체된 데에 아쉽거나 실망스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당장의 기록보다는 앞으로 남은 일정에 대한 준비가 먼저였다. 일류첸코는 “오는 주말(7일 대구FC 원정)에 경기가 있고, 앞으로도 치러야 하는 경기가 많다”며 “교체된 것에 대해 실망스러운 감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류첸코는 대신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을 넘어 자신과 교체된 박동진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일류첸코는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박동진은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하고 있는 선수다. 나 대신 투입돼 기뻤고,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2골·2도움의 원맨쇼를 펼친 이날 활약상에 대해선 스스로도 만족감을 표했다. 일류첸코는 “오늘은 완벽했던 경기였다. 특히 전반엔 우리가 하고 싶은 플레이, 준비했던 거 다 한 경기였다. 일찍 4골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훨씬 더 쉽게 이끌어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승점 3을 딸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해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입단 후 가장 잘했던 경기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외국인 기자의 질문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김기동 서울 감독에 따르면 앞서 제주 유나이티드전 페널티킥은 원래 강상우가 차려고 했지만, 기성용이 ‘일류(첸코)가 살아야 팀이 산다’며 일류첸코에게 기회를 넘겼다. 비하인드를 전해 들은 일류첸코는 “선수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해 준다는 걸 지금 알게 돼 기분이 좋다. 다만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그 정도로 어린 선수는 아니다”라고 했다.이어 일류첸코는 “스스로도 자신에게 요구하는 부분이 많다. 내가 잘해야 팀이 산다고 했는데, 내가 잘할 땐 우리 팀 모두가 잘할 때였다. 오늘이 완벽한 예시였다”며 “내가 잘한 경기는 항상 내 주변의 동료들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축구는 한 사람만 잘한다고 되는 스포츠가 아니다. 팀이 잘해야 하는 스포츠”라고 덧붙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4.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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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같은 하이파이브···왕조 건설한 현대건설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프로배구 현대건설 선수들은 강성형 감독을 신나게 '폭행'했다. 우승 세리머니였다. 이날 뿐 아니라 강 감독의 손바닥은 시즌 내내 얼얼했다. 하이파이브를 나눌 때, 현대건설 선수들은 감독의 손바닥을 '스파이크'했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때리고, 강 감독 표정이 일그러지는 건 현대건설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2023~24 V리그 여자부 통합 우승팀 현대건설의 팀 분위기가 이렇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3차전을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을 제패한 현대건설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2019~20시즌, 2021~22시즌 두 차례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챔프전이 열리지 않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진정한 왕조를 건설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김연경(흥국생명) 영입을 추진하는 사이, 주장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김연경 영입도 결국 무산됐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고예림은 시즌 초반 부상을 입었다.그러나 국가대표 출신 양효진과 이다현(이상 미들 블로커) 김다인(세터)이 중심을 잡았다. 부상 선수들도 속속 돌아왔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모마 바소코(카메룬)가 정규시즌 득점 4위, 성공률 3위에 오르며 공격을 책임졌다.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태국)이 약점이었던 아웃사이드 히터의 한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현대건설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아성을 깨고 우승한 원동력은 수평적인 문화와 유연한 팀 분위기였다. 현대건설의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모두 경험한 양효진과 황연주 등 베테랑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후배들과 소통한다. 이다현은 "경기에 뛰는 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다. 후배들이 의견을 낼 수 있게 언니들이 친구처럼 물어봐 주신다. 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전했다.20대 초중반 김다인과 이다현, 정지윤은 2년 전 유튜브 채널(현미밥즈)을 개설, 경기장 밖 다양한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경직된 조직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한 강성형 감독의 리더십도 이런 분위기를 형성한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선수들끼리 많이 대화한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게 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게 팀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다현도 "친구 같은, 아빠 같은 감독님이다. 권위적이라면 우리가 말하지 못할 텐데 의견을 물어봐 주신다"라고 덧붙였다.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 나이만 한 딸(1999년생)이 있다. 딸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선수도 현대건설의 팀 문화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양효진은 "처음엔 모마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불편해했다. 이제는 모마 성격이 활발해졌다"며 "위파이는 '쟤 한국 사람 아니야?'라고 할 정도다. 지난해 우리 팀이 화려하고 압도적이었다면, 올해는 끈끈함이 있다"고 말했다. 프런트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윤영준 구단주를 비롯해 이영호 단장, 박원철 부단장이 선수단을 세심하게 챙긴다. 구단 관계자는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이 활발하다. 사무국이 선수단에 맞춰 함께 움직인다"면서 "숙소 생활과 식당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여러 측면에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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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 충신도 나간다…4년 만에 토트넘 탈출 임박 “이적 위해 새 에이전트 고용”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의 ‘충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토트넘)가 이적 움직임을 보인다. 현지에서는 올여름 토트넘과 결별을 전망하고 있다.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호이비에르는 오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풀럼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그는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에이전트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2020년 8월 토트넘과 계약한 호이비에르는 곧장 주전 멤버로 도약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헌신적인 태도를 앞세워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모리뉴 전 감독 체제에서 중원의 붙박이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이때 차기 주장감이라는 호평도 받았다. 그러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부터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사실상 백업 멤버로 전락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경기에 나섰지만, 무려 22경기가 교체 출전이다. 매체는 “호이비에르가 2023~24시즌 EPL에서 뛴 시간은 39%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호이비에르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적을 추진했다. 당시 아틀레티코와의 협상이 진척되는 듯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에도 이탈리아 세리에 A 구단들과 연결됐다. 그러나 토트넘과 결별은 이뤄지지 않았다.영국 스카이스포츠 마이클 브리지 기자는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호이비에르와 지오바니 로 셀소의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지난여름 호이비에르가 이적할 기회가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관심을 보였고, 데드라인 당일에는 아틀레티코와 풀럼에서 문의가 오는 등 관심이 있었다. 그는 둘 다 거절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 그가 이적을 모색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0년 1월부터 토트넘 일원으로 활약한 로 셀소 역시 입지가 좁아졌다. 제임스 매디슨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굳건한 주전 멤버로 도약,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 팀을 물색해야 하는 실정이다. 올여름 토트넘의 중원 백업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김희웅 기자 2024.04.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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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우디 러브콜 받았다…토트넘 단칼 거절에 ‘재계약’ 추진

손흥민(토트넘)의 영입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에도 막대한 연봉을 앞세워 손흥민 영입설이 돌더니, 올여름 또다시 손흥민 영입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토트넘은 그러나 손흥민에 대한 어떠한 이적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계약 연장을 통해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불안정한 계약 상황에도 그에 대한 어떠한 이적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올여름 공식적인 차원에서 계약 연장을 논의할 것이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계약 연장에 대한 논의가 비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토트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여름 이적 시장이 다가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틀 전 또 다른 매체 영국 더부트룸도 “월드클래스 스타이자 토트넘 에이스인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사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큰 틀의 계획은 끝났고,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영입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이미 막대한 연봉을 보장하며 유럽에서 뛰던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중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나스르로 향한 것을 비롯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네이마르(알힐랄) 등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밖에도 유럽에서 활약 중인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돌고 있다.아시아 최고의 스타인 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의 스타 손흥민을 향해서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영입 제안이 이뤄져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당시엔 이적이 무산됐다. 당시 손흥민이 제안받은 연봉은 무려 3000만 유로(약 434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건 남은 계약 기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현 계약 기간이 내년 6월까지이기 때문이다. 만약 손흥민과 토트넘이 재계약하지 않으면, 토트넘 구단 입장에선 올여름 손흥민을 이적시켜야만 이적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계약이 만료되면 손흥민은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다른 구단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는 자연스레 이적료 규모도 줄기 마련인데, 자금이 풍족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적절한 이적료를 들여 토트넘 구단의 수락을 받아내고, 손흥민 영입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다만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지는 않았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엔 곧바로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배경이다. 손흥민이 차지하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토트넘 구단이 가장 공을 들여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이 연장되면 자연스레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손흥민도 워낙 토트넘 구단에 대한 애정이 큰 데다 주장 역할까지 맡고 있는 만큼 당장 돈을 좇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토트넘의 에이스이자 EPL에서도 대표적인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올여름 진행될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손흥민의 연봉도 자연스레 인상될 전망이다. 현재 손흥민의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4000만원)로 팀 내 1위지만, 다른 빅클럽들의 최고 연봉 선수들과 비교하면 많이 받는 편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 손흥민의 연봉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김명석 기자 2024.02.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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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때문에 토트넘 떠난다…EPL 2번째 도전도 사실상 ‘실패’

손흥민(토트넘) 덕에 왔다가 손흥민 때문에 떠난다. 토트넘 임대생 티모 베르너의 이야기다.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베르너가 시즌 종료 후 RB 라이프치히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베르너는 1~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손흥민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됐다. 앞서 첼시에서 한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쓴맛을 본 베르너가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는 손흥민이 빠진 자리를 메웠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1월부터 손흥민 복귀 전까지 EPL 4경기, FA컵 1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5경기 기록은 2도움. 하지만 손흥민이 팀에 복귀하자마자 벤치로 밀려났다. 베르너는 지난 18일 열린 울버햄프턴과 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 26분 이브 비수마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앞으로는 손흥민의 백업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다.사실상 토트넘 완전 이적은 무산되는 분위기다. 토트넘은 1500만 파운드(253억원)에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적시장 전문가 딘 존스는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이 중추 역할을 위해 계속 경쟁하는 것에 관해 토트넘은 만족할 것”이라면서도 “토트넘은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베르너가 남을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아마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은 편이 가까울 것이다. 토트넘은 장기적으로 다른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경쟁 구도에 있는 손흥민과 베르너의 주요 수치를 적나라하게 비교했다. 손흥민은 경기당 득점, 유효슛 비율, 키패스, 어시스트 등 모든 부문에서 베르너보다 우위에 있었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보다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베르너가 짐을 쌀 수밖에 없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만약 토트넘 완전 이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베르너의 두 번째 EPL 도전은 ‘실패’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던 라이프치히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여 커리어가 꼬일 수도 있다.김희웅 기자 2024.02.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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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때도, 떠날 때도 눈물 쏟았다…전북 팬들마저 울린 백승호 ‘작별 인사’

백승호(27)가 전북 현대를 떠나 다시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행선지는 잉글랜드 2부 버밍엄 시티다. 백승호가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잉글랜드 무대를 누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든 전북을 떠나는 백승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완전한 작별이 아닌 ‘잠시만 안녕’이라는 메시지도 더했다.백승호의 버밍엄 시티 입단은 30일(한국시간) 버밍엄 시티 구단의 발표로 공식화됐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6년 6월까지 2년 반이다. 이로써 백승호는 독일 2.분데스리가(2부) 다름슈타트98에서 뛰던 시절 이후 3년 만에 다시 유럽 무대로 향하게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이끌며 병역 문제도 해결한 상태다.3년 간 뛰었던 전북 구단과 팬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버밍엄 시티 이적 공식 발표가 되기 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3년 전 전북 현대와 계약하던 날이 가장 생각나는 것 같다. 차 안에서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이 보이기 시작할 때 계속 눈물이 났다. 제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기에 이 구단, 팬분들 그리고 동료들을 위해 내 모든 걸 쏟아부을 거란 결심을 했다. 그리고 매 훈련,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적었다.이어 그는 “3년 동안 한 번의 리그 우승, FA컵 우승을 했지만 더 많은 걸 이루지 못해 아쉬운 건 저뿐만 아닌 팬분들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전북 현대는 대단한 구단이기 때문”이라며 “전북 현대에서 보낸 3년이란 시간은 지금까지 제 축구 인생 중 가장 행복했고 보람찼다. 대한민국 최고 구단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 팬분들과의 사긴은 꿈만 같았고 행복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백승호는 “아직 부족한 제게 정말 많은 사랑을 주신 모든 팬분들께 너무 감사했고 너무 든든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글이 ‘잘 있어요’가 아닌 ‘우리 또 만나요’였으면 좋겠다. 멀리서도 항상 전북 현대를 마음속에 품고 응원하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도 SNS를 통해 직접 설명했다. 백승호는 “많은 분들이 제가 병역 문제 때문에 전북 현대에 왔다 등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전북 현대로 온 이유는 그 당시 저에게 가장 필요하고 제가 목표로 하는 대표팀 등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구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쉽게 올림픽은 실패했지만 감사하게도 다시 대표팀에도 가고 꿈꾸던 월드컵, 아시안게임도 갈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저는 전북 현대로 왔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SNS뿐만 아니라 그는 전북 구단과 영상 인터뷰를 통해서도 팬들에게 비슷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특히 백승호는 구단과 인터뷰하기 전부터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인터뷰 초반엔 연신 눈물을 흘리며 전북을 떠나는 아쉬운 감정을 전했다. 전북 팬들은 물론 함께 뛰었던 전·현 동료들도 댓글 등을 통해 백승호와 작별에 아쉬운 감정과 유럽 재진출을 축하하는 뜻을 전하고 있는 중이다.전북과 3년 간 인연을 뒤로한 채 백승호는 다시 유럽 무대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백승호는 스페인 지로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군 팀인 페랄라다를 거쳤다. 프로 데뷔 초반 스페인 3부리그에서 뛰던 그는 지난 2018~19시즌엔 지로나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이후 독일 2부 다름슈타트로 이적하며 새로운 무대 도전에 나선 뒤, 지난 2021년 3월 전북으로 이적하며 데뷔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누볐다. 전북 소속으로는 세 시즌 동안 K리그1 82경기를 포함해 총 106경기에 뛰었고, 전북의 2021 K리그1 우승과 2022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등을 기록했다.2019년부터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활약하는 등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도 거쳤다. 특히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22년엔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무대도 누볐다.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땐 와일드카드이자 팀의 주장으로서 금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버밍엄 시티에서는 등번호 13번을 달고 무대를 누빈다. 데뷔 후 스페인, 독일에서 뛰었던 그에게도 잉글랜드 무대는 새로운 도전 무대다. 새 소속팀 버밍엄 시티가 24개 팀 가운데 20위에 처져 있어 팀의 2부 잔류를 이끄는 게 첫 시즌 가장 큰 목표가 될 전망이다.스페인, 독일을 거쳐 K리그로 향했던 백승호는 늘 유럽 재도전에 대한 의지가 컸던 선수다. 실제 꾸준하게 이적설이 돌았고, 선덜랜드 등 이적 협상이 이뤄진 구단들도 있었다. 다만 앞선 이적들은 번번이 무산돼 아쉬움만 삼키다 이번 버밍엄 시티 이적을 통해 마침내 유럽 커리어의 새로운 막을 올렸다.백승호의 버밍엄 시티 이적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단연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었다. 모브레이 감독은 앞서 선덜랜드 감독 시절에도 백승호 영입을 추진하다 경질되는 바람에 백승호의 선덜랜드 이적도 없던 일이 됐다. 그러나 모브레이 감독은 최근 웨인 루니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면서 버밍엄 시티 지휘봉을 잡았고, 다시 백승호 영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모브레이 감독은 직접 화상 미팅을 통해서까지 백승호 영입에 ‘진심’을 보인 것으로도 전해졌다.마침 전북과 계약이 끝난 백승호는 자유계약 신분으로 새로운 팀들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었다. 계약 만료와 무관하게 전북 구단도 워크퍼밋 발급 등을 도우며 그의 유럽 진출을 도왔다. 무엇보다 자신을 가장 원하는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고, 백승호 스스로도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잉글랜드 무대라는 점등이 맞물려 이적도 빠르게 이뤄졌다. 모브레이 감독은 앞서 기성용, 김두현 등을 지휘했던 경험이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이제 버밍엄 시티 일원이 된 백승호는 당찬 각오로 새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이 팀의 일원이 돼 정말 행복하다. 무척 기대되고, 빨리 시작하고 싶다”며 “어린 시절 축구를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영국에 오는 게 내 꿈 중 하나였다. 버밍엄 시티 구단이 내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주 편안했다. 버밍엄 시티로 이적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이미 버밍엄 시티 유니폼을 입고 훈련까지 시작한 백승호는 이르면 내달 4일 오전 0시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에서 열리는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과 잉글랜드 챔피언십 30라운드 원정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김명석 기자 2024.01.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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